SK에코플랜트가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처리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7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수송사옥에서 ㈜퓨어엔비텍과 에너지절감 수처리 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와 장재영 ㈜퓨어엔비텍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분리막을 활용한 수처리 기술인 MABR(Membrane Aerated Biofilm Reactor)의 특허와 신기술을 확보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퓨어엔비텍은 하·폐수 처리에 필요한 분리막(Membrane) 전문 환경기업으로, 25년 이상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수준의 하·폐수 처리용 분리막 제품과 공정,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MABR은 분리막 표면에 생물막(Biofilm)을 붙여 미생물을 성장시키고 분리막 내부에는 공기를 주입해 미생물이 하·폐수를 정화할 때 필요한 산소를 직접 전달하는 기술이다. 그동안 전통적인 수처리 방식은 송풍기를 통해 처리수조 바닥부분에 공기를 발생시켜 미생물에게 산소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산소와 미생물의 접촉시간이 짧아 전달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송풍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 소비도 많았다. MABR 기술을 활용하면 분리막을 통해 산소를 미생물에게 직접 공급해주기 때문에 기존 방식보다 산소 전달률이 3배 이상 높다. 송풍기 가동에 들어가는 전력 소비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국내 하수처리시설은 처리용량 기준 65% 이상이 운영 연한 25년이 경과된 만큼 증설과 개보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MABR을 적용하면 수처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지난 2019년 수처리 용량 기준 우리나라 전체 공공하수처리시설에 MABR을 20%만 적용해도 절감되는 전력 소비량은 연간 약 264GWh에 달한다. 약 7만1,600가구(전국 4인 가구 월 평균 전기사용량 307kWh 기준)가 1년동안 사용하는 전기의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MABR 기술은 수에즈(Suez), 듀폰 옥시엠(Dupont Oxymem), 플루언스(Fluence) 등 소수의 해외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MABR 기술 적용 확산을 비롯해 수처리 시장 기술 개발 활성화를 선도하고, 산업 고도화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미 폐기물 소각로 운영 효율을 높이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이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내놓는 등 환경사업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산하 소각시설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66%,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36% 줄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소각시설에 AI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수처리 분야에서도 전력소비를 줄이는 신기술 솔루션 개발을 통해 환경사업 기술 차별화를 선도하고자 한다"며 "국내 1위 환경기업으로서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을 고도화하는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