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민간 진단업체를 통한 원숭이두창 검사 확대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6일(현지시간) 민간 진단검사 업체인 랩코프(Labcorp)가 이날부터 원숭이두창 검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금까지 공공 보건시설을 통해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를 하면서 검사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보건당국은 민간 진단검사 업체가 CDC의 시약을 사용하게끔 검사 확대를 준비해왔다.
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2일 랩코프를 비롯한 5개 검사 업체가 조만간 원숭이두창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랩코프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진단검사 업체 중 하나다.
이 업체는 CDC가 보유한 원숭이두창이 속한 바이러스 계열인 진성두창바이러스(Orthopoxvirus) 시약을 사용해 검사를 수행한다.
CDC의 시약은 원숭이두창 등 모든 비천연두 진성두창바이러스를 탐지하며, 랩코프 측은 주당 1만여 개 검사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랩코프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브라이언 캐브니는 성명에서 "모든 검사는 우선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가장 큰 시설에서 진행될 것이며, 필요하면 다른 지역으로 검사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랩코프는 전국에서 샘플을 받아 검사한다.
CDC는 랩코프의 진단검사 합류로 검사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CDC는 원숭이두창처럼 보이는 발진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감염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더라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의료진과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료진이 랩코프에 검사기기를 주문해 의심환자의 검체를 랩코프 측에 보내 양성 여부 판정을 받아야 한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원숭이두창 검사에 대한 민간시설 능력은 이 질병과 싸우기 위한 우리의 포괄적인 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는 검사 용량을 늘릴 뿐 아니라 검사에 대한 접근을 더욱 편리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