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의 다양한 산업섹터와 테마 ETF에 투자할 길이 열림에 따라 대상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중국 본토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지난달 29일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상장지수펀드(ETF) 교차거래를 허용함에 따라 4일부터 투자자들은 홍콩주식시장을 통해 83개 중국 본토 ETF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50, CSI300, 차이넥스트(Chinext) 등 본토 주식시장 지수는 물론 금융·부동산, 증권, 헬스케어, 소비재, 소비재 가운데에서도 음식료나 주류, 미디어, IT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 섹터에 투자하는 ETF가 이에 해당한다.
또 투자자들은 반도체 선두기업, AI, 5G, 탄소중립, 전기차 배터리, 방산 선두 기업, 희토류, 바이오테크, 국유기업개혁 등 테마ETF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다.
해당 ETF들은 중국 내 유력 자산운용사인 GF, 궈타이(國泰基金), 차이나서던(China Southern Asset Management), 화바오(華寶基金) 등이 운용한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5일 보고서를 내고 중국 본토 ETF 시장 개방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최 연구원은 "소비재 테마 지수를 추종하는 China Universal CSI Consumer Staples ETF는 귀주모태주, 이리유업, 오량액 등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우량기업으로 구성돼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 AI 기업으로 구성된 E Fund Artificial Intelligence ETF에 대해서는 "자율주행, 음성·영상인식, 클라우드, CCTV 등 AI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어 5G 본격개화와 클라우드 도입 확대에 따른 성장가속화가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방산테마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양안관계(중국-대만) 악화와 미중간 군사적 긴장관계 고조가 우호적 투자여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교차매매 대상 중국 ETF는 83개로 전체 본토 상장 ETF(693개)의 12%에 해당하며 시가총액은 6,378억위안(약 123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CSI300, Chinext(창업판) 등 지수추종형 ETF 외 태양광, 전기차, 반도체, 방산 등 정부 육성 산업의 핵심이 되는 상품에 주목할 만 하다"며 "테마 ETF도 대거 포함돼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