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줄어든 외환보유액…'달러강세'에 한달 새 94억달러↓

입력 2022-07-05 06:00
6월말 외환보유액 4,383억달러...외환보유액 세계 9위


달러 강세(원화값 약세)에 국가 '외화 비상금'인 외환보유액이 한달 새 94억달러 넘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5월 말(4,477억1천만달러)보다 94억3천만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3월말 이후 넉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의 경우 전달 보다 5배 이상의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 환산액과 금융기관 예수금이 줄어든데다,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로 달러 매도가 늘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952억7천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62.3%나 줄었다.

예치금(192억3천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45억7천만달러)도 각각 26.4%, 5.1%씩 감소했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4억2천만달러) 역시 0.6%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5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27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297억달러)과 스위스(1조411억달러), 인도(6,032억달러), 러시아(5,874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 외환보유액은 4월 말보다 56억달러 더 줄어든 5,874억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