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폭이 37%로 확대된 1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가격이 전날보다 소폭 내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6.06원 내린 L(리터)당 2천128.84원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9.96원 내린 L당 2천157.70원을 기록 중이다.
비율로 따지면 휘발유는 0.75%, 경유는 0.46% 내린 셈이다.
유류세 인하 폭 확대에 따라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던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일단 꺾였다.
석유제품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폭은 이날부터 기존 30%에서 37%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L당 휘발유는 57원, 경유는 38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겼다.
다만 유류세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석유제품은 정유공장에서 나와 주유소로 유통되기까지 통상 2주가 걸리며,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반출되는 순간 붙는다. 이로 인해 유류세 인하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결국 정유사들이 재고 관리와 주유소 협조 등을 통해 이런 시차를 최대한 줄여야 소비자들이 그만큼 빨리 유류세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앞서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산업 관련 협회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가 최대한 빨리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날부터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공급하고, 전국 직영주유소도 일제히 유류세 인하분만큼 판매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주유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여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유류세를 20% 인하해왔고, 올해 5월 1일부터는 인하 폭을 30%로 확대했다.
인하 폭 확대에도 석유제품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부터 인하 폭을 37%로 늘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