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반도체' 김…비비고 신화 한 번 더 [뛰자, 다시, K푸드]

입력 2022-07-01 19:05
수정 2022-07-01 19:05
'김' 키우는 CJ제일제당
<앵커>

K팝과 K드라마로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류에 더해 한국 식품, 이른바 'K푸드'도 글로벌 몸값을 키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 수출이 크게 늘며 그간 우리 수출의 큰 몫을 맡던 반도체에 빗대 '바다의 반도체'란 별명이 붙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비비고 만두'로 일찌감치 글로벌 공략에 성공한 CJ제일제당이 김으로 또 한 번 세계인의 입맛을 잡겠다는 각오입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김을 먹어본 외국인의 반응.

[바비큐 칩 같은 맛이 나요. 정말 맛있는데요.]

긍정적인 평가인데 코코넛과 초콜릿을 얹은 김 스낵을 두고도 '의외로 맛있다'고 말합니다.

[의외의 조합이라 놀라운데요. 나쁘지 않아요.]

실제로 최근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우리나라의 식품 수출을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양인규 /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전략처장(2022/6/14) :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쌀가공식품이나 고추장, 유자, 김 등이 품목적으로는 수출 증가세를 주도…]

과거 한국과 일본에서 밥반찬으로만 소비되던 김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수출액 기준 국내 식품 수출 품목 가운데 1위입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김 수출액은 3억 1천만 달러로 우리 돈 3,748억 원 수준입니다.(1분기 평균 환율 1,205원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른 품목과 비교해 액수나 성장률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때문에 식품 업계에선 김을 '바다의 반도체', '한국의 송로버섯'으로 평가합니다. 한국식 만두를 세계 시장에 소개한 CJ제일제당이 차세대 K푸드로 '김'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2006년 김 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은 2010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뛰어든 바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연간 김 매출액은 2,430억 원. 이중 글로벌 매출이 1,350억 원으로 국내보다 높은 비중(55.6%)을 차지합니다.

글로벌 김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 2018년에는 삼해상사의 지분을 사들였는데, 국내 최초로 조미김을 만들고 매출 70%가 수출에서 나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70kg)이 세계 1위인 만큼 '잘하는 것에서 출발하자'는 계획을 세운 겁니다.

[최영란/ CJ제일제당 김gsp(글로벌전략제품) 리더 : 한국에서는 김이 우리가 늘 먹던 반찬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글로벌에서는 김이 새롭고 슈퍼푸드로 만든 굉장히 건강한 소재,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이 있고, 그들에게는 몇개 국가에서만 나는 마치 이태리의 송로버섯과 같은 유니크한 제품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업 효율화를 위해 해외 제품은 '비비고'를 사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에서는 'CJ명가'로 브랜드를 정리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단 계획입니다.

연평균 8.5%씩 성장 중인 전 세계 상업용 해조류 시장은 내년(2023년)에는 211억 1,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