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준이 가장 주의 깊게 살펴보는 물가지표가 발표됐습니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 이후 미 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였나요?
<기자>
미국 증시가 1970년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했습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개장 직후 급락했다 천천히 낙폭을 축소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여전히 높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조금 낮았던 5월 PCE 지수보다 월가의 우려를 자극한 건 예상보다 둔화하고 있는 개인 소비 증가율이라고 봐야겠습니다. 5월 미국의 개인 지출은 한 달 전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0.4% 증가보다 낮게 나온 거죠.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데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생각만큼 받쳐주지 않으면 이건 위험하다, 미국이 물가를 안정시키면서도 경기를 연착륙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런 회의론과 리세션 공포를 자극할 만한 숫자가 나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저희가 시청자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자체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특히 공포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들은 숫자에 근거해서 상황을 전달드리려 해왔는데요. 여러 지표들을 보면 시장이 점점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볼 만한 숫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운영하는 GDP나우라는 미국 경제성장률 예측 모델이 있습니다. 30일 기준, 그러니까 2분기를 마무리하는 날인 오늘 이 GDP나우 트래커에 나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였습니다. 어제 1분기 GDP 동향과 오늘 나온 개인 소득, PCE 지표 등을 반영했더니 2분기 GDP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2분기 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애틀랜타 연은도, S&P글로벌도 오늘 PCE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2분기 GDP 성장률을 플러스로 예측했었습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1.6%였다는 점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경기 침체 판정은 비영리 기관인 미국경제연구소(NBER)의 경기판정위원회가 담당하는데요, 경기 침체 판단 기준은 GDP 2분기 연속 감소입니다. 애틀랜타 연은의 예측이 맞다면, 지금 미국은 기술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섰다는 선언이 가능한 상황인 겁니다.
<앵커>
다음 주 투자자들이 체크할 주요 일정과 이벤트까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당장 내일 나올 6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어떻게 나올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습니다. 시장에서는 지수가 5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지 시간 월요일인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휴장이고요. 화요일에는 5월 공장 주문건수 증가율이 나옵니다. 수요일에 발표될 ISM 서비스업 PMI 역시 경기 선행지표로서 주목할 만합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나올 미국 고용보고서와 그에 하루 이틀씩 앞서 나오는 JOLTs와 ADP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시장의 심리를 움직일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