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출신 연기자 장윤주가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섹시하면서도 개성 강한 캐릭터로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장윤주는 30일 화상으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이로비' 역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나이로비는 조폐국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강도단 중 한 명으로 사기에 능한 캐릭터다.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나이로비는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다.
장윤주는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파트1에서 차지하는 분량이 적어 아쉽지 않았냐는 물음에 "제가 나올 때마다 분위기가 전환되는 것 느끼셨나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분량 면에서 아쉬움은 없고, 앞으로 보여줄 부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나이로비는 톡톡 튀고 자기만 잘난 줄 아는 것 같은 인물이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 알고 보면 마음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그런 여성인데, (파트2에서) 남은 활약이 있다"고 귀띔했다.
장윤주는 원작의 캐릭터를 '장윤주표 나이로비'로 만들었다. 극 중 나이로비가 인질들을 동원해 조폐국에서 화폐를 새로 발행하는 작업을 하며 "신나게 찍어보자"고 외치는 장면에서는 장윤주 특유의 시원시원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매력이 빛을 발한다.
장윤주는 "원작의 나이로비의 화려하고 쿨한 모습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센 언니'처럼 그려지는데, 저는 이걸 제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싶었다"며 "한국판 나이로비는 원작과 비교해 좀 더 짓궂고 에너제틱한 모습들이 있다. 제가 연기하면서 유머러스한 부분이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로비는 제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섹시한 여자"라며 "옷차림, 헤어스타일 등 지금까지 제가 모델로 활동하면서 익힌 부분을 잘 가져와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영화 '베테랑'의 미스봉 역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한 장윤주는 지난해 영화 '세자매'에서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종이의 집'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캐릭터로 작품에 스며들며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장윤주는 "사실 '베테랑' 때는 아무 준비 없이 현장에서 감독님, 배우들과 얘기하면서 했던 연기였는데, 이번에는 좀 더 (연기를) 디테일하게 만들었다"며 "애드리브도 많았지만, 촬영장에 가기 전에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갔고, 6개월 정도 촬영을 했는데 중반부터는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의 연기를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웃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