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지난해 고난도 식도암 수술 사망률 0%

입력 2022-06-30 14:13
세계 상위 병원 수술 사망률과 비교해도 우수


서울아산병원이 작년 한 해 식도암 수술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식도암 수술은 암이 있는 식도 부분을 제거하고, 위나 장을 이용해 재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절개 범위가 넓고 수술 시간도 8~12시간으로 길며, 환자도 고령이 많아 수술 후 사망 위험(감염, 합병증 등)이 큰 편이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폐식도외과)는 지난 2021년 177명의 식도암 환자에게 식도 절제 및 재건 수술을 시행했으며, 환자 중 수술 후 한 달 이내 사망한 사람이 없어 '수술 사망률 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식도암 수술을 연간 30례 이상 집도하는 병원이 드문데, 서울아산병원이 한 해에 200례 가까운 수술을 하는 걸 감안하면 큰 성과다. 식도암 수술 건수로 세계 상위에 속하는 병원조차도 수술 사망률이 평균 10% 내외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흉터, 통증,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소 침습 수술 적극 시행 ▲진료과 간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성과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대표적인 최소 침습 수술법인 로봇 수술은 가슴과 복부에 1cm 이하의 구멍을 4~5개 정도만 내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줄어들고 회복 기간도 단축된다. 2021년 식도암 수술 환자 177명 가운데서도 110명(62%)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로봇 수술은 식도암 초기이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게 적용하지만, 서울아산병원에서는 다양한 병기의 식도암 환자들은 물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협진과 관련해서는 흉부외과(폐식도외과)를 비롯해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협진을 바탕으로 통합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장(흉부외과 교수)은 "다른 암에 비해 식도암 수술 사망률이 월등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식도암 수술 사망률 0%’ 기록은 놀라운 성과"라며 "그만큼 고령의 식도암 환자들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어,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식도암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