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경기남부에 시간당 최대 5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잠기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기남부지역 누적 강수량은 화성 서신 249.5㎜, 용인 처인역삼 239㎜, 오산 227.5㎜, 안산 222㎜, 수원 219.2㎜, 오산 214.5㎜에 달한다.
특히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 수원 57.8㎜, 용인 기흥 36㎜, 화성 진안 32.5㎜, 경기광주 30.5㎜ 등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세차게 내린 비로 오전 8시 30분께 수원 세류역 지하통로에 빗물이 쏟아져 시민들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이동해야 했고, 한때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오전 9시 31분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에 주차된 중고차들은 폭우로 인해 보닛을 포함한 차 일부가 아예 물에 잠겨버렸다.
오전 8시 26분 시흥시 대야동에서는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한 결과 산 쪽에서 흙이 흘러내려 온 상태로, 산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빗길 교통 사고와 도로 침수도 잇달았다.
오전 10시께에는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광교터널 출구에서 25t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사고로 차량이 터널 출구를 막으면서 3개 차로가 모두 차단됐다.
시흥 안현교차로, 안산 단원구 신길동, 평택 고렴리 도로 등은 침수로 인해 한동안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에서는 빌라의 담벼락이 무너져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는 등 관련 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오후 1시 현재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낮 동안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니 비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오늘 밤에도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내일 오후쯤 돼야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