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5월까지 걷힌 세금이 지난해보다 35조원 가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기 회복으로 올해 법인세·소득세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증시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증권거래세는 지난해의 3분의2 수준으로 움츠러들었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5월 국세 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국세 수입은 196조6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조8천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5월 2차 추경 발표 당시 수정한 국세 수입 예산(396조6천억원) 대비 진도율은 49.6%이다. 정부가 올해 예상한 국세 수입의 약 절반을 5월까지 거둬들인 셈이다.
올해 국세 수입이 이처럼 좋은 것은 지난해 경기회복에 법인세가 소득세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5월까지 법인세 60조9천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23조원(60.7%)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걷은 소득세도 60조7천억원에 달한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 9조1천억원(17.6%) 많은 금액이다.
법인세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코스피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6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58.2%나 늘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고용시장 회복으로 근로소득세가 늘면서 전체 소득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1천억원 더 걷혔다.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소비·수입이 늘면서 같은 기간 부가세도 3조7천억원 늘었다.
반면 증권거래세는 3조2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7천억원(34.3%) 감소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증시가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
올해 4월 증권거래대금은 389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2% 감소했다.
또 유류세 인하 여파로 교통·에너지·환경세도 같은 기간 2조6천억원 줄었다.
김문건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기간 세목 위주로 국세수입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류세나 증권거래세가 감소하고 있지만 세입 예산에 반영한 수준이어서 올해 세입예산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