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준석 비서실장' 사퇴…"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입력 2022-06-30 07:04


친윤석열계인 국민의힘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30일 전격 사퇴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 비서실장은 "일신상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에서 사퇴하겠다. 오늘 오전 국회에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이 대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는 것 같다. 도움도 안 될 것 같다"라고도 덧붙였다.

박 비서실장은 사퇴 결심 배경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최근 표면화한 당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과 이 대표 간 갈등이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특히 박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가교라는 상징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의 당직 사퇴를 두고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아가 이 대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손절'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에서 나온다.

윤리위 심사를 앞두고 이 대표에 대한 친윤 그룹의 '고립작전'이 가속화하는 양상인 셈이다.

대통령실과 이 대표측은 지난 주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설을 놓고 진실게임 양상을 보였다. 이 대표측이 사실상 회동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하면서 대통령실이 이 대표에 대한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을 당시에도 직접 배웅한 권성동 원내대표와 달리 공항을 찾지 않았다.

박 비서실장은 지난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을 맡았으며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편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2014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 울산중구청장이었던 박 비서실장과 만나 교류했다고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라며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