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거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상황을 디폴트라 부를 근거가 없다"며 "디폴트 관련한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5월 만기 채권의 이자를 지급했다고 강조하며, 서방의 제재로 개별 투자자에게 이자 대금이 입금되지 않은 것을 두고 "우리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국제예탁결제회사인 유로클리어에 달러와 유로로 이자 대금을 보내 상환 의무를 다했지만, 서방의 제재로 개별 투자자에게 입금이 되지 않은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러시아는 전날까지 갚아야 할 외화 국채의 이자 1억달러(약 1천300억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당초 만기일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30일간의 지급 유예기간이 설정돼 이날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성립됐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100여 년 만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러시아의 금 수입을 금지하는 등 추가 제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장을 옮기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한 시장이 불법적인 결정으로 매력을 잃게 된다면, 이들 상품은 수요가 더 많고 더 편안하고 더 합법적인 경제 체제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