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분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당 5원씩 오릅니다.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3분기면 당장 이번주 금요일부터인데, 먼저 가계 전기료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 것입니까?
<기자> 4인 가구 월 평균 전기사용량이 307kWh이기 때문에 단순히 계산하면 4인 가구의 전기료 부담은 한달에 1,535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부가세를 제외한 것이기 때문에 부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초 전기료를 올릴 수 있는 상한이 kWh당 3원으로 알려졌었는데, 이것보다 더 큰폭으로 인상했네요.
<기자> 전기요금은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 단가 등으로 구성됩니다.
오늘 결정된 것이 연료비 조정 단가인데요,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이번 3분기 올릴 수 있는 상한폭이 3원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간으로는 최대 5원을 올릴 수 있도록 돼 있었는데, 약관을 개정해 연간 상한폭 5원을 한번에 앞당겨 올린 것입니다.
이번 인상폭은 산업용 전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됩니다.
한전은 "큰폭의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재무여건이 악화되는 여건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전기료가 앞으로 더 오를 수밖에 없겠죠?
<기자> 앞서 4월에는 기준연료비가 4.9원, 기후환경요금이 2원 올라서 6.9원이 인상됐고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 5원까지 하면 올해 들어 전기료는 11.9원 인상이 확정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준연료비는 4분기인 10월부터 4.9원이 또 인상되기로 돼 있습니다.
4분기에 가면 연간으로 16.8원이 오르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작년보다 가계 부담이 5천원 이상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전에 한전 적자에 대해서도 다루긴 했었는데, 전기료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는 것이죠?
<기자> 한전은 지난해 5조8천억원, 지난 1분기 8조원(7조7,869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 적자는 이대로 가면 20조원은 훌쩍 넘길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애초 이같은 적자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전기료를 올리거나, 정부가 출자하거나 두가지 방법 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전기요금과 관련해 ‘원가주의 원칙’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결국 전기료 인상을 택한 것이고요.
다만, 한전으로서는 최대한 요금을 올려도 적자를 면하기는 어렵습니다.
전기요금이 ㎾h당 1원 인상될 때마다 한전은 약 5천억 원 정도의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7월부터 5원을 올리면 효과는 1조3천억원 정도 적자를 줄이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1분기 적자만 8조원에 가까웠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앵커> 정부로서도 고심이 컸나봅니다. 오늘 인상 결정도 예정보다 상당히 늦게 발표된 것이죠?
<기자> 애초 3분기 전기료는 일주일 전이었던 20일 발표 예정이었습니다. 이후 전격 연기됐고 오늘도 예정된 오후 늦게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그만큼 정부도 고심이 컸다는 것이고요. 고민이 컸던 것은 최근 물가상승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또 하나의 부담을 지워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기요금 뿐 아니라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폭이 발표됐는데, 7월부터 메가줄(MJ, 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11원 인상합니다.
서울시 가구 기준 월 31,760원에서 33,980원으로, 월 평균 2,220원 가스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에 이어 가스까지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담이 당장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