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까지 서울 일최저기온은 오전 4시 54분에 기록된 25.4도다. 서울 6월 일최저기온이 사상 처음 25도를 넘은 것으로 25년 만에 신기록이 수립된 전날(24.8도)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일최저기온이 25도를 넘으면서 지난 밤은 서울의 올해 첫 열대야이자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서울 열대야는 작년 첫 열대야(7월 12일)보다는 16일 일찍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에는 7월에 14일, 8월에 4일 등 열대야가 총 21일 나타났다.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이 깨지고 열대야를 겪은 곳은 서울만이 아니다.
이날 대전도 일최저기온이 25.3도(오전 5시 46분)에 달하며 전날에 이어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전도 지난 밤이 올해 첫 열대야이자 사상 첫 6월 열대야였다. 수원도 일최저기온이 25.1도(오전 3시 54분)를 기록해 마찬가지로 기록이 바뀌고 첫 6월 열대야를 겪었다.
일최저기온이 25.7도(오전 5시 12분)였던 원주와 보령(일최저기온 26.1도), 부여(25.4도) 등도 새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세워지면서 동시에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목포(25도)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바뀌지 않았지만 첫 6월 열대야는 겪었다. 광주(25.8도)와 포항(27.5도), 제주(27.8도) 등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릉은 이날 일최저기온이 28.8도(오전 8시)로 30도에 육박했다.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11년(종전 2011년 6월 22일 26.5도) 만에 바뀌었다. 강릉에선 1929년 6월 열대야가 나타난 적 있어서 이번이 첫 6월 열대야는 아니었다. 올해 첫 열대야도 지난 17일 나타났다.
전날 117년 11개월간 유지된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바뀐 인천도 이날 일최저기온이 24.5도(오전 3시 54분)에 머물며 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데 더해 하늘이 흐려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지난 밤 더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고 동해안과 제주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에는 충청과 남부내륙도 열대야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