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 분주한 월가...中기업·광산·에너지주 '눈독' [GO WEST]

입력 2022-06-27 19:15
수정 2022-06-27 19:15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이번 주가 벌써 6월의 마지막 주네요.

<기자>

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벌써 2022년의 6월을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주식시장의 주요 기관들도 상반기를 마무리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합니다.

바로 ‘리밸런싱’ 때문이죠.

<앵커>

운용하는 자산의 편입 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리밸런싱이라고 하죠?

이 리밸런싱이 중요한 포인트인가요?

<기자>

네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리밸런싱 움직임이 두드러지기 때문인데요.

이 리밸런싱은 말씀하신 것처럼 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겁니다.

주식 가격이 오르고 내리면서 수익과 손실이 발생하잖아요.

그러면서 오른 자산은 팔고, 내린 자산을 사들이면서 처음 분산투자의 계획대로 자산 비중을 맞춰주는 겁니다.

이 리밸런싱을 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서 고점에서 매도하고 저점에서 매수하기 위한 건데요.

특히 이번에 미국 증시가 많이 빠지면서 기관들이 리밸런싱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앵커>

이번에 증시가 많이 흔들리면서 기관에서는 리밸런싱으로 자산 균형을 맞춘다는 거네요.

<기자>

네 기업의 밸류에이션 대비 많이 빠진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담을 것이라는 겁니다.

S&P500으로 보면 2분기 동안 지수가 13.7% 빠졌고 최근 1년 동안은 17.9% 빠졌습니다.

이렇게 지수가 많이 빠졌을 때 반등의 조짐이 보이는 종목들을 대거 매입하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월가 큰손들의 이런 움직임으로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기관들의 매수세가 나올 수 있으니까 증시도 반짝 반등할 수 있다는 거죠?

<기자>

네.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최고 시장 전략가는 “이번주 리밸런싱으로 인한 수요로만 주가가 7% 가량 오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주식시장이 많이 하락하면서 운용사들에게 이번 리밸런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에 증시가 약 10% 하락했는데요.

1분기 말 마지막 주, 그러니까 리밸런싱 시기에 주식시장은 7% 랠리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에도 주식이 10% 가량 하락했다가 월말에는 약 7% 상승했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이렇게 증시가 빠졌을 때 리밸런싱으로 인한 반등세가 나타났다는 거네요.

그럼 이번 반등세로 주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보일 수 있을까요?

<기자>

아쉽지만 반등세는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월가에서는 반등이 나오더라도 3분기와 연말까지는 어려운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앞서 리밸런싱으로 단기 급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 마르코 콜라노비치도 리밸런싱이 시장을 움직일 유일한 동력은 아니라고 설명했는데요.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지표 역시도 잘 살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나 주목할 부분은 미국의 정치적인 상황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미국의 선거 관련한 부분 말인가요?

<기자>

네. CFRA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대통령 재임 2년차 때의 2분기와 3분기는 전체 대통령 임기 사이클 중 최악의 분기”라고 했습니다.

오는 11월에 미국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현재 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의회 권력이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4분기와 다음 두 분기 전망은 밝을 수 있다고 분석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 리밸런싱으로 단기적으로 증시가 숨통이 트이더라도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거네요.

그러면 일단 단기적으로라도 대응을 하려는 분들은 어떤 주식에 주목해보면 좋을까요?

<기자>

월가에서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는 종목 위주로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JP모간이 주목하고 있는 투자처로는 ‘중국 주식’이 꼽히는데요.

세계적으로 줄줄이 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 정부는 강한 경기 부양 의지와 규제 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건데요.

따라서 지난 봉쇄 조치 이후 급락했던 중국 증시 회복세가 투자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미중 관계 회복세도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수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부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고요.

중국 정부도 미국 상장한 중국 기술기업이 미국과 회계감사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시장이 틈새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거네요.

업종 중에선 어떤걸 유망업종으로 꼽았나요?

<기자>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부분은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입니다.

JP모간은 광산주가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이면서도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고 배당수익도 좋은 업종이라고 조언했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기술주 관련 투자는 축소하되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유틸리티와 에너지 관련주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경기 침체에도 공급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쉽지 않은 에너지, 식량 등”을 추천 업종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단기적인 반등을 보고 투자한다면 경기 방어주도 유효한 전략이겠네요.

<기자>

네 모간스탠리도 "줌비디오, 매치그룹, 일라이릴리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순이익을 확보하는 기업 위주로 비중 확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 19 이후 여행 수요 회복도 주목할 만한 분위기입니다.

여름에 수요가 회복되면서 여행업계, 호텔, 항공사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는 거죠.

경기 방어주와 동시에 여행 회복주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6월을 마무리하는 월가의 리밸런싱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데요.

장기적으로 반등세가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살피기 위해서 리밸런싱으로 인한 반등 역시 주목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