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콜롬비아에서 투우 경기 도중 관중석이 무너져 최소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남서쪽 톨리마주 엘에스피날의 투우장에서 경기 도중 사람이 가득 들어찼던 나무 관중석 몇 개가 무너졌다.
일간 엘티엠포는 톨리마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장에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병원에 옮겨졌다 숨졌다며 사망자 중엔 한살배기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200명 넘는 부상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블루라디오는 8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하는 등 매체마다 사상자 집계에 차이가 있다.
사고 당시 경기장에선 지역 축제의 일환으로 관중이 참여하는 콜롬비아 전통 투우인 '코랄레하'가 열리고 있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부실해 보이는 3층 나무 관중석이 한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코랄레하는 이전에도 위험한 경기 방식 탓에 일반인 부상이 속출하고 동물을 학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호세 리카르도 오로스코 톨리마 주지사는 사고 발생 2시간 전에 시장에게 경기 중단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고 블루라디오에 전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엘에스피날에서 발생한 끔찍한 비극에 유감을 표한다"며 진상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