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상품 '안정성' 직접 검증한다…운용사 평가모형 개발 [퇴직연금 수익률 전략] ①

입력 2022-06-24 19:06
수정 2022-06-29 17:21
<앵커>

다음달부터 도입될 디폴트옵션을 앞두고, 내 퇴직연금 자산을 어디에다 맡겨야 할 지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한국경제TV가 총 6회에 걸쳐 주요 은행별로 특징적인 퇴직연금 서비스들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NH농협은행 편입니다.

농협은행은 자체 자산운용사 평가모형을 개발해, 고객들의 퇴직연금상품 안정성을 직접 검증한다는 계획인데요.

김보미 기자가 이연호 부행장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국내 퇴직연금의 10년 장기수익률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할 것 없이 연 2%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금융소비자들은 여전히 예적금과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에 노후자산을 맡기고 있습니다.

투자 상품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여전한 데다, 3년 전 일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NH농협은행이 퇴직연금 상품들에 대한 안정성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한 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이연호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당행만의 자산운용사 평가모형 개발 및 상품 스코어링 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매년 30~40조원씩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에 신생 자산운용사들이 하나둘씩 뛰어들어 새로운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한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평가 항목에는 상품 구조와 장단기 성과, 수익률 변동성 등 기타 세부적인 요소들이 대거 반영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농협은행 고객들은 보다 안정성이 입증된 상품들로 퇴직연금을 굴릴 수 있게 됩니다.

[이연호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고객의 소중한 노후자산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 적합한 상품 위주로…]

연이은 금리인상과 맞물려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휘청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금리형 상품을 도입해서 고객들이 원금손실을 방어할 수 있으면서도 수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연호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원리금 보장형 상품보다 더 높은 금리 수익을 추구하는 금리형 상품, 예를 들어 회사채, 신종자본증권을 결합한 상품 등을 도입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을 지켜낼 수 있고, 발행금리도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의 경우 현재 연 4~5%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높은 상품으로 꼽힙니다.

이연호 부행장은 농협은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퇴직연금 고객들의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연호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점진적으로 고금리 원리금 보장형 상품 및 실적배당형상품 비중을 상향시켜 2025년까지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고객수익률 달성이 목표입니다. ]

이를 위해 오는 3분기부터는 수익률 전담관리 조직을 신설해 고객들의 퇴직연금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연호 NH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저금리 예금 만기도래 고객, 평균 수익률 이하 고객, 장기 운용지시 이력이 없는 고객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금융 자산이 1억원 이상이라면 전문가에게 퇴직연금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무료로 컨설팅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인데,

다른 은행이나 증권사들과는 달리 전 금융권의 합산 자산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