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옥장판' 공방…박칼린·최정원·남경주도 쓴소리

입력 2022-06-23 12:13


걸그룹 출신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이른바 '옥장판' 공방을 불러온 김호영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가운데, 뮤지컬계 대선배들이 쓴소리를 던졌다.

국내 1세대 뮤지컬 배우라 할 수 있는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측은 22일 호소문을 내고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의 핵심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 간의 앙상블이기 때문에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 스태프는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작사를 향해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며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 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호소문은 옥주현이 전날 배우 김호영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이른바 '친분 캐스팅' 논란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이번 논란은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에 주연으로 옥주현·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고, 김소현이 배제되면서 촉발됐다. 이지혜는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에 있어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캐스팅이 발표된 뒤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려 옥주현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