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닉슨 이후 최악의 상반기 가능성…월가 침체 공포 이유는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입력 2022-06-22 22:55
수정 2022-06-22 23:30
3대지수 선물, 상품시장과 동반 하락
WTI 7%대 하락
파월 의장 발언, 시장 변수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3대 지수 선물 모두 1% 이상 하락했죠. 3대 지수와 함께 알루미늄, 니켈,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 원자재, 그리고 국제유가가 함께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7% 넘게 하락하면서 배럴당 102달러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전날 상품 시장의 하락이 주식시장의 오버행을 제거할 수도 있다는 바이털 널리지의 분석을 소개해드렸었는데, 오늘 개장 전 투자 심리를 지배하는 것은 오버행 제거를 넘어선 경기 침체 공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의 전망을 살펴봐도 경기 비관론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고요, 유명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미국은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가져올 결과가 소비자 구매력 감소에 불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물가도 크게 잡지 못하면서 경제 성장세만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 상반기 뉴욕 증시가 마무리되기까지 7거래일 남았는데, 지금 흐름대로라면 S&P 500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때 이후 최악의 상반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월가에서 나옵니다. 연초 대비 S&P 500 지수는 21% 넘게 하락 중입니다. 오늘은 2년물 국채수익률을 함께 볼 필요도 있을텐데요. 2년물 국채금리는 연 3.092%선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 3.162%선에서 움직입니다.

조금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시장을 출렁이게 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제프리 할리 OANDA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오늘 발언에서 파월 의장이 줄 신호를 필사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FOMO라고 불리는, 나만 소외될까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이 '바이 더 딥' 지점을 찾기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 다른 연준 주요 인사들도 장 중에 인터뷰 등을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던질 예정입니다.

오늘 시장에서 움직이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프리마켓에서 S&P 500 거래 상위종목은 메타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입니다. 특히 회사에 호재성 소식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기업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월가의 투자심리가 침체 우려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 될 수 있겠습니다.

트위터같은 경우에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일론 머스크의 회사 인수에 찬성할 것을 결의했음에도 주가가 1% 넘게 떨어졌고요.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오는 2026년 독일에 F-35전투기를 인도할 수 있고, 그리스와 체코에서 추가 수출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0.7%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