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 휴가철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 환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방역당국은 올해 여름을 코로나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은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으로, 휴가를 즐기려는 국내외 여행객이 크게 늘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도 휴가철 이동량 증가에 따라 하루 확진자가 1천명을 넘으며 4차 유행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휴가철 이용객이 밀집된 카페나 백화점, 리조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이 1총괄조정관은 "올해의 여름휴가 대책은 규제와 의무보다는, 국민 여러분들의 자율성에 중점을 두고 몇 가지 수칙을 안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여행 전 미접종자는 3차접종까지, 60세 이상 어르신은 4차접종까지 마칠 것을 권고했다.
여행 중에는 항상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외에서도 50인 이상이 모인 공연이나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요청했다.
여행 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진단검사가 가능한 가까운 동네 병·의원을 방문하라고 안내했다.
또 냉방기기 사용으로 실내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가정과 시설에서 환기 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서 공기 중 장시간 부유해 10m 이상까지 확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의 냉방기기 사용은 이러한 공기 전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최소 하루 3회, 회당 10분 이상 환기하고, 시설에서는 영업 전후로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열고 송풍 등 기능을 활용해 30분 이상 환기하고 영업 중에도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일부 해수욕장에 이용객들이 몰리지 않도록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는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제'를 운영하고, 하천·계곡·국립공원에는 방역 관리자를 통해 생활 방역수칙을 안내하면서 탐방객들이 분산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