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들어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는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 질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물가 상방압력이 가중되는데다 미 연준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한은역시 다음 달 열릴 금통위에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발표했던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중 4%를 웃돈데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5%를 상당폭 상회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경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
뿐만 아니라 연간 물가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때 기록했던 4.7%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5월 전망치 발표시점보다 높아진 국제유가와 국제 식량가격 상승에 따른 에그플레이션 현상까지 가중된 상황입니다.
이에 6월과 7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기록했던 5.4%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6%대에 육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강한 물가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다음 달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꺾일 때 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를 시사했습니다.
다만, 50bp를 한번에 인상하는 빅스텝 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이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꺾일 때까지는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야 된다, 이것은 변함없는 포워드 가이던스고요. 다만 그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주변에 여러 가지 나오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함께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듯 이창용 총재가 빅스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지만 물가 상승세가 워낙 가파른 만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오는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더불어 미국이 지난 6월 FOMC에 이어 다음달에도 정책금리를 75bp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이 유력한 상황.
현재수준만으로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동일해 연준이 추가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경우 금리 역전도 우려되는 만큼 한은역시 선제적으로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 높다는 분석입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 미 연준도 두 번 정도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한국이 금리를 추가적으로 큰 폭으로 올리지 않으면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