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장기 보유자들 마저도 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가상화폐 시장조사 업체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가상화폐 수익률 지표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이 최근 1년간 최저 수준인 0.6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SOPR은 특정 시점에서 팔린 코인의 가격과 그 코인을 샀을 때 가격의 평균 비율이다. 1보다 크면 샀을 때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수익을 실현하고 팔았음을, 반대로 1보다 작으면 샀을 때보다 낮은 가격에 손실을 보고 팔았음을 각각 의미한다.
이 수치가 1이면 샀을 때와 같은 가격에 수익도 손실도 없이 팔았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이 수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까지 손실을 보고 팔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SOPR 지표가 하락했다고 해서 이들 모두가 매도에 나섰다는 뜻은 아니며 또한 모든 매도자들이 손해를 봤다는 뜻도 아니다. 하지만 장기 보유자들까지 가상화폐를 팔고 나가기 시작하면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상화폐 시장에 또 다른 우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노엘 애치슨은 하락장이 장기화하면서 단기 투자자들에 이어 장기 보유자들도 매도에 나서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블록체인 데이터를 보면 일부 장기 보유자들이 투매에 나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자매 코인 루나 붕괴 사태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약 50% 급락했으며, 이더리움은 70%나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2만달러선에 이어 1만9천달러선도 내주며 떨어졌다가 이후 소폭 회복, 한국시간 이날 오전 2만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5.81% 오른 1만9천810.18달러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