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에게 지난주는 유난히 굴곡진 한 주였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의 기업 악재가 겹겹이 잇따랐다.
먼저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만 6% 이상 떨어졌다.
전반적인 뉴욕 증시의 하락세에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테슬라 기업 내부의 이슈들도 하락세를 견인했다. 테슬라 전 모델 가격 인상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 관련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테슬라의 모든 모델에 약 5% 안팎의 가격 인상에 나서겠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10개월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교통사고가 400건가량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10대 중 7대가 테슬라 차량이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전체 사고 중 70%에 해당하는 273건이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과 자율주행 기능인 ‘풀 셀프 드라이빙 모드’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더해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도 잡음이 잇따랐다.
테슬라 차량의 안전 문제가 불거진지 이틀 뒤인 17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머스크를 비판한 공개서한에 연루된 직원 여럿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페이스X 대표 겸 최고운영자(COO)인 그윈 샷웰은 "조사 결과 서한에 연루된 여러 직원을 해고했다"며 "우리는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고, 이런 종류의 선을 넘는 행동을 할 필요가 없다. 회사 업무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달라. 그래야 화성에 갈 수 있다"고 임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머스크가 두 달 가까이 시간을 쏟고 있는 인수전의 대상 '트위터'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전에 대해서도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보이면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합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5월 13일 "일시 보류"를 선언했다가 두 시간 뒤 "여전히 인수에 전념하고 있다"고 변덕을 부려 트위터 주가를 떨어트렸다. 이후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트위터 직원들의 정리해고 실시 가능성에 대해 시사하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전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화상회의에서 현재 트위터의 비용이 매출을 초과하고 있다며 “(트위터) 인원과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회사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사람이라면 (해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주 트위터의 주가는 37달러 선에 머물며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