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 혼조세 여파로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국내 증시는 개장 이후 빠르게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 지속에 다우 지수가 하락 마감했지만,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이 나오면서 나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 이후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한 가운데 영국, 스위스 등 유럽에서도 잇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나오며 경기침체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0포인트(0.25%) 오른 2,447.13에 출발한 뒤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47억 원, 456억 원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홀로 1,513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LG화학(+0.35%), 현대차(+0.29%)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5만전자'가 현실화 된 삼성전자가 오늘도 1.51% 하락세를 보이며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2.35%), SK하이닉스(-1.66%), 삼성바이오로직스(-1.92%), 삼성전자우(-1.27%), NAVER(-0.63%), 삼성SDI(-1.26%), 카카오(-1.39%) 등이 내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29포인트(0.41%) 오른 801.98에 출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638억 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3억 원, 19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나스닥 지수 상승에 힘입어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33%), 셀트리온헬스케어(+0.64%), 엘앤에프(+0.63%), 카카오게임즈(+1.07%), 셀트리온제약(+0.27%), 알테오젠(+0.88%), 위메이드(+0.14%) 등이 오르는 반면, HLB(-2.66%), 펄어비스(-1.98%), 천보(-0.28%)는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전 거래일보다 5.10원 오른 1,292.40원에 거래되며 1,300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게 되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