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수 고교생 '이과 쏠림'…문과는 공동화

입력 2022-06-19 21:07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고교의 경우 3학년 10학급 가운데 7개꼴로 이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이과 쏠림 현상이 생기면서 문과에서는 '우수 학생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28곳과,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 24곳 등 모두 52개 학교를 조사했더니 올해 3학년 564개 학급 가운데 387학급이 이과(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 기준)였다. 비율로는 68.6%다.

문과 학급은 177개반(31.4%)뿐이었다.

학교별 응시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5학년도 수능 자료를 보면 이들 학교에서는 문과(사탐 응시)가 46.3%, 이과(과탐)가 53.7%로 거의 반반이었다.

8년 사이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 현상이 확연해진 것이다.

문과에 비해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과 쏠림이 심화하는 것은 인문·사회계열 전공생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른바 '의치한약수'(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약학과·수의예과) 전공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통합 수능에서 미적분 등 이과 선택과목이 고득점에 유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이과를 선택하면서 문과에서는 성적 상위권 학생의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통합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입시에서 문과 합격점수는 대폭 하락하고 이과 학생들의 문과 상위권대 교차지원이 많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