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레니엄 시대 개막을 앞둔 세기말 혜성처럼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을 아시나요?
우리나라 첫 가상인간으로 직접 노래를 부르며 활동하면서 신선한 충격을 안긴 바 있죠.
20년이 지난 지금 가상인간은 아담때와 비교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무장해 우리 주변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가상인간을 직접 만나봤다고 합니다.
<기자>
짧은 단발의 큰 눈을 가진 여성 상담원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AI 전문기업인 솔트룩스의 메타 휴먼 '에린'입니다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지니고 행동하지만,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인간입니다.
간단한 질문을 하면 직접 답변을 해줍니다.
Who is elon musk?
he is founder, ceo of tesla
에린은 사람의 몸짓이나 행동으로도 반응합니다.
솔트룩스의 메타휴먼 '에린'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고 행동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에린은 앞으로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넓혀갈 예정입니다.
[김성현 / 솔트룩스 디지털휴먼팀 팀장 : 차후에 타깃을 광고시장이나 리셉셔니스트, 메타버스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세분화하면 기업용 리셉션, 컨퍼런스 리셉션, 백화점 호텔 로비에서 리셉셔니스트 세그멘트 기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또 다른 가상인간 '로지'입니다.
로지는 A급 인플루언서로 단숨에 떠올라 20여개 브랜드와 광고계약까지 맺었습니다.
[백승엽 /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대표 : 가장 큰 성과는 버추얼 시장을 저희가 개척했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일자리도 그렇고 기업에서 많이들 찾고 있어서 이쪽 분야 사업이 활발히 움직이는 게 가장 보람되게 생각합니다]
이같이 가상인간 활동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가상세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이 뒷받침하면서 가상인간의 활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점도 한몫했습니다.
실제로 가상인간의 활용범위는 무한대로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델부터 가수, 은행원, 상담원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가상인간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개발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약 12조원이던 전 세계 가상인간 시장 규모는 2030년엔 50배 넘게(약 659조 4750억원)폭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가상인간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인간과 닮을수록 호감은 느낄 수 있지만 일정 수준을 넘으면 불쾌감이 더 커질 수 있고 가상인간 활동 영역을 확장하면 할수록 결국 인간의 일자리가 점점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가상인간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도 숙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