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이제 FOMC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 불과 몇 시간 뒤에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됩니다.
지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FOMC 회의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잠시 뒤 발표될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어떤 포인트 주목해야 할지 정리해봤습니다.
<앵커>
바로 들어가 보죠. 첫 번째 포인트는 뭔가요?
<기자>
네 첫 번째 포인트는 ‘연준은 양치기소년?’입니다.
<앵커>
거짓말쟁이다 이런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말하면서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인플레이션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자 매파적인 모습으로 연준이 돌변했던 겁니다.
1차적으로 연준이 시장의 신뢰를 잃은 거죠.
그러면서 지난 5월에는 제롬 파월 의장이 “75bp 인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50bp를 예고했던 연준이 이번에 다시 입장을 번복해서 75bp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인 겁니다.
<앵커>
5월 CPI가 워낙 높게 나오기도 했고 시장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어서 그런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5월 CPI 발표 이전에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률이 발표되면서 연준도 75bp의 금리 인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린 거죠.
시장에서도 연준이 이번에야말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만한 유의미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선 연준이 지난해 인플레이션에 대해 너무 안일했다고 비판했죠.
미국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경제고문은 “연준이 좀 더 빨리 조치를 취했다면 지금의 물가 급등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75bp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두긴 했지만 연일 치솟는 물가에 75bp 인상을 안 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이번 주 연준 관계자가 월스트리트저널에 '75bp 인상도 논의 중‘이라고 밝힌 점이 연준의 고민을 보여준다는 월가 전문가의 설명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샘 스토발/ CFRA 최고투자전략가 : 저를 포함해 시장이 75bp 인상을 점치는 이유는 연준은 실제로 발언하지 않아도 대중에게 의도를 전달할 수 있어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기사를 쓰게 해서 회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고하는 거죠. 그것이 우리에게 경고하는 그들의 방식입니다.]
<앵커>
연준이 75bp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경제 상황이 초강수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거군요.
다음으로 두 번째 포인트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포인트는 ‘연준의 인플레 진단’입니다.
연준이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건데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 3월에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4.3%로 크게 상향했잖아요.
이번에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은 여전히 시장에 압박을 주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연준의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최근 OECD는 올해 38개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이 8.8%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작년 12월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4.4%포인트나 오른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독일의 도이츠방크는 연준이 6월 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5.6%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후 내년 말에는 3%, 2024년 말에는 2.3%로 둔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앵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된다는 말은 결국 연준이 고강도 정책을 쓸 수밖에 없는 근거가 되겠네요.
<기자>
네. 특히 연준이 과거에는 고용지표를 언급하며 경제 연착륙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는데요.
완전 고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실업률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거죠.
하지만 이제는 다소 삐걱거림이 있더라도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잡기에 더 집중하겠다는 게 연준의 입장입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총재는 “실업률이 오르고 성장에 부담이 되더라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긴축으로 인해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장기 추정치보다 상회할 수 있지만 실업률이 오르는 것 못지않게 인플레이션이 주는 고통이 크다”면서 인플레이션과의 강한 전쟁을 예고한 겁니다.
<앵커>
네 마지막 포인트로 넘어가 보죠.
마지막 포인트는 ‘아직 네 발 남았다’네요.
이거는 영화 명대사를 따라 한 건가요?
<기자>
네. 유명 영화에서 총알이 한 발 더 남았다면서 하는 멘트인데요.
연준의 입장에서는 아직 네 발이 더 남은 상황입니다.
FOMC 회의는 통상 1년에 8차례 열리고 이번 6월 회의가 지나고 나면 올해에는 4번의 회의가 더 남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아직 4발이나 남은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어떻게 끌고 갈지가 중요한 포인트인 거죠.
그래서 시장은 이번 6월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 더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이번 점도표에 관한 시장의 예상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 3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는 올해 말 1.9%, 내년 말 2.8%였는데요.
시장의 중론은 연준의 점도표상 올해 최종 금리가 상향될 것이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 7월 모두 75bp 인상되고 9월에 50bp, 11월과 12월에 각각 25bp 인상되면서 연말에 3.25~3.5%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노무라증권에서는 2.87%, ING증권에서는 2.6%를 예상하는 등 모두 3월보다 높아진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는 거죠.
FOMC 발표를 앞두고 파월의 발언도 앞으로 네 차례 남은 FOMC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요소인데요.
몇 시간 뒤에 발표될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어려운 장세를 대비할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