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는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최근 대학병원을 비롯해 일반병원에서도 실손보험 간소화 청구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기업들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그동안 실손보험에 가입한 보험계약자들이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복잡한 절차로 인해 다소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기자> 먼저 화면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성모병원의 보험금 간편 창구입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인 키오스크를 통해 외래 진료 또는 입퇴원 환자나 가족들이 진료비를 납부한 후 가입한 보험사에 바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는 모습입니다.
기존에는 환자나 가족들이 직접 진료청구서를 챙겨서 보험사 양식에 맞춰 기재한 후 전자메일이나 팩스 등을 통해 보내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병원내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면 1분만에 청구가 완료됩니다.
키오스크외에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진료를 비롯해 모바일 앱을 이용한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면서 관련기업들의 외형성장세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실손보험 청구가 간편해 지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고 얘기하셨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레몬헬스케어의 경우 누적 사용자가 지난해 5월 190만명에서 지난 달 313만명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월 평균 청구건수도 지난해 초반 7천~8천건 정도였는데, 올 들어 월 평균 청구건수는 9만~10만 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하는 지앤넷의 경우 월 평균 10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KT와 SDS(에스디에스)도 포씨게이트와 NS스마트가 운영하는 키오스크를 통해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카카오페이도 올해 3월 간편 실손보험금 청구 서비스인 '병원비 청구'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대면에서 비대면 청구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모바일 청구로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앞으로 크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대기업들 뿐 아니라 카카오도 간편청구사업에 뛰어 들었다고 얘기했는데, 카카오의 참여에 따른 시장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플랫폼 공룡기업이라할 수 있는 카카오에서 간편청구사업에 진출한 것은 카카오페이입니다.
국내에서 하루 병.의원을 찾는 사람은 약 30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 가운데 대형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3차의료기관)과 종합병원(2차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은 약 1/3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실손보험 가입자가 약 2,700만명이라는 점과 간편청구 관련 시장이 현재 초기 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진출 이유는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보험금지급 간소화를 비롯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하나의 요인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의료계와 보험업계간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데, 여기서 임치규 레몬헬스케어 수석부사장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임치규 레몬헬스케어 수석부사장 : 현 정부의 새로운 디지털 역량 강화 이런 부분에도 실손보험 자동 청구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정부가 마이 헬스웨이라는 것을 추진하는 것처럼 표준 api를 이미 만들어 왔구요. 표준 api하에서 의료정보법, 개인정보법을 우회하는 한도에서 개인의 의사 결정권을 존중하는 한도내에서 하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과잉된 정보들이 보험사로 전달되는 것들에 대한 우려, 그 다음에 비급여(항목) 부분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보험업계도 또한 실손보험이 적자가 2조 8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이 돼 있는데 이를 자동화하고 싶은 욕구는 있습니다.]
<앵커> 실손보험 간편 청구와 관련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봤는데, 이들 기업들 가운데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죠?
<기자> 지난 달 레몬헬스케어가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상장 계획과 관련해 임치규 레몬헬스케어 수석부사장 얘기 들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 임치규 레몬헬스케어 수석부사장 : 올해 200억원 정도 수혈(투자)을 해서 다시 시리즈C투자를 받아서 좀 더 플랫폼에 대한 속도를 올릴 것이고, R&D에 대한 투자, 해외진출에 대한 투자 명목으로 받았습니다. 2022년에 비즈니스를 전부 고도화하고 2023년 특례 기술평가 BM 모델로 트랙을 바꿔서 (IPO) 시도를 할 생각입니다.]
또, 지앤넷은 올해 9월 감사인 지정을 신청한 후 내년 초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메디블록은 올해 사업 확대를 위해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