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제자' 파브라이 "내가 투자자라면 지금 터키 주식 산다"

입력 2022-06-15 11:28


“목욕물 버리려다 아기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는 속담이 있다.

모니쉬 파브라이가 신흥국 시장의 약세에 터키 시장까지 투자 대상에서 배제 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이 같은 속담을 꺼내 들었다. 파브라이는 파브라이 인베스트먼트 펀드의 공동운영자로, 워런 버핏의 제자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브라이는 “아마도 전 세계 증시 시장서 가장 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게 터키 주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터키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현지 통화인 리라화의 가치가 폭락했고 지난달 터키의 물가 상승률은 무려 73.5%에 이르는 등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파브라이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터키 시장이 여타 신흥국 증시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MSCI 터키 지수는 5월 말 기준 12%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신흥국 통화 25개로 구성된 MSCI 신흥국 지수는 11% 이상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에 중국 성장세 둔화 전망까지 더해진 결과다.

또 터키 주식은 미국 주식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가 투자자라면 지금 터키 주식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터키 사업의 또 다른 독특한 점은 터키 사업체 중 수익은 100% 유로로 받고, 비용은 모두 리라로 지출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한편 터키 당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을 펼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고금리가 고물가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터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리라화 약세 속에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키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870bp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으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총리로 집권을 시작했던 2003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