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내년 3분기 UAM(도심항공교통) 무인 시제기 비행을 목표로 공동투자에 나선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소재 UAM 기술 선도기업 오버에어(Overair)에 1억1,500만 달러(약 1,479억원)를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9년부터 5,500만 달러를 투자해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의 공동개발사로 협업 중이다. 이번에는 한화시스템이 5천만 달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새로 6,500만 달러를 태운다.
국내 최초로 UAM 시장에 뛰어든 한화시스템은 자사의 기술과 오버에어의 세계적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역량을 접목해 기체개발·버티포트(도심항공 교통용 터미널)·교통관리 서비스 등 국내외 UAM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UAM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는 내년 상반기 실물 크기의 무인 시제기 제작도 앞두고 있다. 무인 시제기 자체 비행시험을 통해 항행관련 기술검증이 완료되는대로 오는 2024년부터 국토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 참가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에 돌입한다.
지난 40여년간 우주항공엔진 기술력을 쌓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UAM 파워트레인(power train·동력전달장치)' 사업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버에어와 UAM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반의 전기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장거리·다인승 등 다변화될 UAM 기체에 맞춰 가스터빈이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전기 배터리와 결합한 미래형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 개발과 공급을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오버에어 측은 "한화그룹의 항공우주 사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사업화 파트너로 선정, 양사가 보유한 항행 센서·레이다·파워트레인 등의 기술로 UAM 개발 전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버에어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UAM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 참여사로 발탁됐다. 앞으로 NASA 주관의 UAM 항로 설계·교통관리 시스템·인프라 개발과 정보교환 활동에 합류한다. 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주도하는 도시교통체계 개선 협의체 'UML(Urban Movement Labs)'에도 합류해 UAM 상용화 속도를 높일 연구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