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말' 마라톤 대결…30대 英소방관 우승

입력 2022-06-14 14:20


'인간 vs 말'의 달리기 대결에서 30대 남성이 승리를 거머쥐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미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영국 웨일스 란티드웰스에서 열린 '2022 인간과 말의 마라톤 대회(The Man versus Horse Marathon)'에서 산악 달리기 선수이자 소방관인 리키 라이트풋(37·영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트풋은 22마일(약 35.4㎞)의 산길을 2시간22분33초에 달려 킴 알먼과 호흡을 맞춘 말 '랜 하우스 보이'를 2분3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랜 하우스 보이의 기록은 2시간24분36초였다.

이번 대회에는 1천200명의 러너가 말 60마리와 경쟁했다.

'인간' 라이트풋이 1위를 차지했고, '말'이 2∼4위에 올랐다.

1980년에 시작한 인간과 말의 마라톤 대회에서 인간이 말보다 빨리 달린 건 라이트풋이 세 번째다. 장거리 육상 선수 휘 로브(영국)가 2004년 2시간05분19초로, 2시간07분36초에 달린 말 조 화이트를 제쳐 이 대회 첫 '인간 우승자'가 됐다.

2007년에는 플로리언 홀팅어(독일)가 2시간20분30초로 2시간31분26초의 조프리 앨런(말)을 제치고 우승했다.

라이트풋이 랜 하우스 보이에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15년 만에 인간과 말의 마라톤 대회 '인간 우승자'가 나왔다.

인간과 말의 마라톤은 1980년 란티드웰스에 사는 고든 그린이 술집에서 지인과 "장거리 경주에서 인간이 말을 이길 수 있는가"에 관해 말다툼을 벌이다가 만든 대회다. 1980년부터 매년 열리던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 2021년에는 개최되지 않았다.

3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라이트풋은 BBC,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자친구에게 '내가 말을 이겼다'고 말하니, 믿지 않더라"며 "로브, 홀팅어에 이어 말과의 마라톤에서 승리한 인간으로 기록돼 기쁘다"고 말했다.

라이트풋은 이 대회 우승 상금 3천500파운드(약 550만원)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