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떠난 자리 '애국버거'…오픈 첫날 인산인해

입력 2022-06-13 14:55
수정 2022-06-13 15:00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를 인수한 현지 브랜드가 영업을 시작하자 햄버거를 맛보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문을 연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의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 и точка·맛있고 마침표) 매장 분위기와 소비자 반응을 전했다.

맥도날드를 대체한 자국 브랜드를 처음 접한 시민들은 대체로 맛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생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과 '맥플러리' 등 일부 메뉴가 제공되지 않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일부 변경이 있었지만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케첩과 소스류 포장의 맥도날드 로고가 검은색 마커로 덧칠되는 등 '리브랜딩'을 서두른 흔적도 보였다.

회사는 "이름은 바뀌지만 사랑은 남는다"는 슬로건 아래 맥도날드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메뉴 가격은 '더블치즈버거'가 129루블(약 2천900원), '피쉬버거'가 169루블(약 3천700원)로, 과거 맥도날드 시절 각각 160루블(약 3천500원), 190루블(약 4천200원)에 비해 대체로 낮아졌다.

맥도날드를 인수한 현지 업체는 러시아 연방 창립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날'인 이날을 재개장일로 정하고 기자회견과 함께 매장을 공개했다. 푸시킨 광장의 매장은 1990년 1월 31일 옛 소련에 처음으로 문을 연 맥도날드 체인점이기도 하다.

이날 푸시킨 광장의 매장에는 개장 시간인 정오 수 시간 전부터 수백 명의 시민이 줄지어 섰다.

한편 반(反)푸틴 시위자는 이날 매장 앞에서 "빅맥을 돌려달라"는 깃발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