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 7천 달러 선이 무너지며 폭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며 연준의 긴축 공포가 가상화폐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고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할 수 있다는 '비트코인 추락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예상치 8.3%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무려 41년만에 최고치로 집계되었다.
미국의 5월 CPI가 급등하면서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당시 6월, 7월 0.5%P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0.5%P 대신 0.75%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바비 옹(Bobby Ong) 코인게코 창업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2017년부터 2018년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전 고점 대비 80% 이상 추락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1월 고점 대비 60% 가까이 폭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과거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바닥과 상당히 가까워졌지만, 그렇다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두고 가상화폐 전문 업체 코인데스크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차트를 분석해 본 결과 1차 지지선이 2만 5천 달러, 2차 지지선이 2만 2천 달러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2만 2천 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이 1만 7천 달러 사이로 급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기록한 6만 7천 달러 고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폴 베라디타킷(Paul Veradittakit) 판테라 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시장이 혹한기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대부분의 자금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로 통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제프 도먼(Jeff Dorman) 디지털자산 관리회사 아르카(Arca)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지 않은 만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과 주식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6% 급락한 26,608.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마켓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