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대응 조금만 빨랐어도"…'채권 구루' 엘 에리언, 연준에 직격탄

입력 2022-06-13 09:01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년 전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면 오늘날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있었을 것.”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늑장 대응이 오늘날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CBS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이자 모회사 알리안츠의 수석경제고문인 엘 에리안은 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연준의 책임이 크다고 전했다. 그간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지속해서 울렸음에도 경제 관료들이 이를 일시적이어서 위험이 낮다고 치부해 비판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엘 에리안은 “(물가 상승과 이로 인한 타격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묘사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더 빨리 상황에 대처했다면 오늘날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연준의 판단 착오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겹치며 오늘날의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현재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는 오르는 상황) 시기에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에서 벌어졌던 '유동성 잔치'가 끝나면서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에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이라는 세계 경제의 불청객은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정도로 치솟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무려 8.6% 급등하면서 1981년 이후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