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처음으로 1갤런(3.78L)당 5달러(약 6천400원)를 넘어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날 갤런당 4.986달러에서 이날 5.004달러로 오르면서 5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미 자동차협회(AAA) 집계했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한 주 사이에만 0.19달러(약 243원) 상승했다.
유가정보제공업체 'OPIS'도 전날 밤에 이미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5달러 선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며 원유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 서방 주요국들이 원유 금수 조처를 하면서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5월 30일)를 기점으로 여름 여행 시즌이 본격화돼 차량 운행이 늘어난 것도 미국 내 유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 내 휘발유 소매 가격이 8월께 1갤런당 6.20달러(약 7천93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캘리포니아에서 기름값이 갤런당 6.43달러(약 8천230원)를 기록하는 등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미 이러한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유가가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연료가격 상승은 가뜩이나 높은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더욱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 노동부가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8.6% 뛰어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