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제자의 경고 "가상화폐는 거대한 거품...결국 제로가 될 것"

입력 2022-06-10 10:18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제자로 알려진 모니시 파브라이(Mohnish Pabrai)가 비트코인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파브라이는 "가상화폐 시장의 암흑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가 대부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파브라이는 가상화폐를 거대한 거품에 비유하며 투자 가치가 없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파브라이는 "올해 가상화폐 시장이 붕괴되며 엄청난 매도세가 발생했지만, 최악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빅 제로(Big Zero)라는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거품이 낀 상품은 대부분 빠르게 급등하다 엄청난 속도로 폭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가상화폐에 대해 매수, 매도 어떠한 포지션도 취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6만 8천 달러라는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불감으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며, 현재는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추락한 3만 달러 선에서 거래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를 두고 CNBC는 "지난해 말 월가의 스타 투자자 리치 번스타인(Rich Bernstein)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도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면서 "당시 번스타인이 비트코인을 역사상 최악의 금융 버블과 비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파브라이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에서도 거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브라이는 "과거 닷컴 버블 당시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난 속도로 급등하다 순식간에 추락했다"면서 "지난 1년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버블이 터지는 기간 상당수의 기업이 사라졌지만, 최고의 빅테크 기업들은 끝까지 살아남았다"면서 "시장을 정화하고 청소해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관심 기업이 향후 5년, 10년 뒤에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기업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믿음이 없다면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모니시 파브라이는 지난 2007년 약 65만 달러(약 8억 2,000만 원)에 워런 버핏과의 점심 기회를 낙찰받은 인물이다. 이후 버핏의 투자 기법을 그대로 활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려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