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까지 미확인 비행물체(UFO) 실체 규명에 나선다.
NASA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흔히 UFO로 알려진 미확인 비행 현상(UAP)을 연구할 전담팀을 올가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행선이나 자연 현상으로 규명되지 않는 항공 현상에 대한 자료를 과학적 관점에서 수집할 예정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NASA는 "안보적 측면에서뿐 아니라 항공 안전 측면에서도 미확인 비행 현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UAP가 외계에서 기원한다는 어떤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9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기존 정부 차원의 조사와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이뤄진다고 NASA는 전했다.
토마스 주부큰 NASA 과학임무 담당 부국장은 "과학적 탐구 수단은 강력하고 이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지구에서 우주를 관찰하는 광범위한 분야의 접근법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확인 현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도구와 연구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의 정의이며,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천체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퍼겔이 지휘한다.
프린스턴대 천체물리학과장을 지낸 스퍼겔 교수는 "관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의 첫 임무는 할 수 있는 한 가장 강력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자료가 존재하고, 그 외에 어떤 것을 수집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이를 가장 잘 분석하는 것인지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절대적인 자료 부족으로 미확인 비행현상에 대한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구팀의 첫 작업은 어떤 UAP가 자연적인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 연방 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국방부 당국자 등이 출석한 가운데 50년만에 처음으로 UAP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UAP의 실체를 규명 중이다.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은 당시 청문회에서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 UAP 사례는 모두 400개로 늘어났으며, 아직은 UAP가 비지구적 기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는 어떤 물질적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증언했다.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6월에는 의회에 UAP와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17년간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UAP 중 풍선으로 확인된 1건을 제외하고는 정체가 미확인으로 분류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