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전쟁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식량위기가 임박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곡창지대인데,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작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군이 흑해 항구를 장악한 탓에 곡물 수출도 가로막혔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가 큰 아프리카 국가에서 기아 인구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농민들에게 유휴지에 쌀과 옥수수 등 농작물을 심으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8일 중부 자바 바탕지역의 농민 간담회에서 버려진 땅이 없어야 한다며 유휴지에 쌀과 옥수수 등 곡식을 심어 식량 위기에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쌀을 심을 수 있는 농민은 쌀을, 옥수수를 심을 수 있는 농민은 옥수수를 심어라. 곤약, 수수도 좋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곡식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모든 것이 생산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 사용 허가증을 발급받고도 수십 년∼수년째 버려진 땅이 있다며, 동행한 산림환경부 장관 등에게 해당 사안을 조사해 토지 사용을 촉진하라고 지시했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밀과 콩을 포함한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국이 곡류 수출을 제한하는 등 '식량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팜유 세계 1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식용윳값이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오르자 4월 28일부터 한 달 가까이 팜유 수출을 중단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미 2020년부터 '식량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을 식량 개발 특임장관으로 겸임 지명해 서울 면적(6만 헥타르)의 2.7배에 해당하는 16만5천 헥타르를 농경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국방은 무기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식량 부문도 국방에 포함된다"며 "식량 문제는 안보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농경지 개발, 기존 농경지의 관개사업 등을 통해 생산량을 높이고 있으며 3년 연속 쌀을 수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는 데 성공했다고 작년 연말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