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산운용사 "암호화폐 투자자, 코인만 집착말고 이것도 주목해야"

입력 2022-06-09 10:15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법이 코인 구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인프라와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법 또한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PGIM 최고운영책임자인 타이무르 하얏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업계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다양한 기술과 기업들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암호화폐 투자에만 매달리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PGIM은 1조 4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내려면 관련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암호화폐 산업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컨트랙에 주목하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컨트랙 그 자체와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으로 투자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투자에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아직 메타버스 분야가 시장에서의 완전한 승기를 잡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가치 창출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 하얏의 설명이다.

하얏은 “1990년대에 그랬듯, (암호화폐 산업) 투자의 승자와 패자는 또 한 번 나뉠 것이다”라고 전했다. 올 들어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중심의 ETF 시세가 급락했는데, 아직은 섣불리 투자의 성패를 나눌 수 없다는 뜻이다. 하얏이 언급한 1990년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서서히 오르더니 폭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고, 투자자들의 희비를 완전히 엇갈리게 했다.

블록체인 관련 ETF인 ‘탈중앙화 커머스 ETF(티커명 BLKC)’와 앰플리파이 트랜스포메이셔널 데이터 셰어링 ETF(티커명 BLOK)은 올해 들어 모두 40%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에는 인플레이션 압박 심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해지면서 올 초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3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