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3일째로 접어들면서 레미콘 공장이 멈춰섰고,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택배노조도 파업을 예고하면서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선데 이어 택배노조 움직임도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업계 2위인 한진택배 노조는 서울 강동과 경기 광주, 전남 등지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쿠팡이 그동안 한진에 맡겼던 택배 물량 중 절반 이상을 자체 배송하기로 한 결정으로,
일감이 줄어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만큼 사측이 대책을 마련하라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과 공공 성격이 강한 우체국택배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사회적 합의안이 현장에서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며 매주 월요일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우체국택배 노조도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다음주 경고 총파업에 나서기로 한 상황입니다.
업계는 택배노조가 부분파업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택배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택배업계 관계자: 당장 택배업계에 (파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주변에서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업계에선 상황에 따라 관련 주가도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파업 강도가 심해지거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주요 핵심 고객사들이 택배사를 갈아탈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초 장기간 파업을 겪었던 CJ대한통운은 해당 기간 동안 전체 택배시장 점유율이 급락한 바 있습니다(2021년 1분기 50.2%→ 2022년 1분기 44.5%).
주가 역시 올해 초 총파업을 기점으로 급락한 뒤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파업 여파로) 10% 정도 물량이 감소했었거든요. 택배업계 같은 경우 파업이 장기화 되면 대리점들이 업체를 바꾸는 경우가 있어서…]
화물연대 파업이 본격화되며 운송업계에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택배 업계의 긴장감도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