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7일 국내 양대 증시가 모두 1% 넘는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31포인트, 1.66% 내린 2,626.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7.73포인트, 1.99% 하락한 873.78로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의 매도 속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급등하며 1,257.70원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2,092억원, 기관은 8,225억원 규모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1,662억원 어치 순매도로 지수를 밀어내렸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1%포인트 상승한 연 3.232%를 기록했고, 장기물도 일제히 금리가 상승했다.
채권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되살아난 '긴축 공포'로 주식,채권,원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틀 약세'가 나타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은 인플레’ 기대로 3%를 돌파하면서 상승폭을 축소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확대되며 달러 강세가 재개되며 외국인 순매도가 늘었고,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료정밀(-4.79%), 섬유·의복(-3.77%), 의약품(-2.77%), 비금속광물(-2.65%), 전기·전자(-2.13%), 증권(-2.1%), 서비스업(-2.09%) 등 은행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95%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는 3%대, LG화학과 카카오가 4% 넘게 빠졌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상승 전망 속에 SK이노베이션은 4.8% 올랐다. 새내기 상장기업인 청담글로벌은 상한가를 보였고, 크래프톤이 신작 기대감 등을 반영해 6%대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