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나일스 "넷플릭스에서 여름휴가로 미국 소비 트렌드 이동"

입력 2022-06-06 12:54


사토리 펀드의 설립자이자 유명 펀드 매니저인 댄 나일스는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기로 빠지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투자 전략에 대해 입을 열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댄 나일스는 “경기 침체기가 본격화될 시점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나일스는 유가 급등세를 경기 침체기의 전조로 짚었다.

그는 "유가는 지난 2년 평균치보다 두 배 이상 올랐고, 돌이켜보면 유가가 이처럼 급등할 때마다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 유가는 평균적으로 배럴당 54달러를 기록했으나 지금은 110달러가 넘는다. 한때 120달러를 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1.80달러(1.5%) 상승한 배럴당 119.4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0달러(1.5%) 오른 배럴당 118.67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면서 나일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곧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가 이어질 때까지 증시상황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나일스는 “불행히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어지면서 오늘날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당시의 석유 위기는 소비자들이 주유소에 몇 시간 동안 줄을 서게 했고 연료 부족과 공황으로 특징 지어진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맞춰 투자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릴 때는 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되, 지금처럼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는 더 방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나일스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엇갈린 실적을 짚었다. 월마트, 타깃과 같은 저가형 품목을 취급하는 대형 양판점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정통으로 맞으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비교적 고가의 물건을 취급하는 백화점체인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랄프 로렌, 카프리 홀딩스 등의 실적이 그 예다.

나일스는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여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또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소비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며 경기 부양책으로 투입될 약 2조 5천억 달러가 미국 경기에 일으킬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들은 넷플릭스가 아닌 여름휴가로 소비 옵션을 바꿀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투자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