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용자 수 1억 8천만 명, 연간 거래액 1조 500억 원"
네이버웹툰이 지난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한 이후 5년 만에 기록한 성적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네이버웹툰이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하나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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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나 리더는 네이버웹툰이 해외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로 콘텐츠 경쟁력을 꼽았습니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작품의 번역본뿐만 아니라 현지 작가를 발굴해 현지의 이슈, 문화코드를 '저격'한 작품들을 제공 중입니다.
●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차하나 /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 : 네이버웹툰이 전세계 유저들한테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경쟁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희는 한국 독자들이 좋아하는 웹툰뿐만이 아니라 현지의 대중문화코드를 제대로 저격하고 있는 현지 콘텐츠 모두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만화를 좋아하시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디지털콘텐츠를 소비하는 현지의 젊은 이용자들한테도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현지 콘텐츠라면 현지 작가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차하나 / 네이버 유라시아 사업 리더 : 네. 저희 웹툰은 2014년도에 해외 진출을 함과 동시에 현지 작가님들을 육성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는데요. 물론 보면 국가색을 넘어서 잘되는 웹툰들도 분명히 있어요. 근데 현재 잘되는 콘텐츠를 보면 현지 특유의 말투라든가 문화코드, 이슈가 되는 화두를 다루는 콘텐츠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현지 콘텐츠, 현지 작가가 만들어낸 웹툰을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고요. 그래서 2014년부터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현지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데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에 저희가 한국에서 너무나 오랜 시간 이제 웹툰을 제공해왔고 한국에 너무나 훌륭하신 작가님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은 저희가 번역하는 작품이 조금 더 많은 국가들도 있는데요. 굉장히 많은 비율로 현지 작가님들이 가지고 있고. 동남아시아 지역도 한국의 작가님들 비율이 더 높긴 하지만 현지 작가님 비율이 굉장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외 시장에서 국내 웹툰의 인기의 실체는 어떨까요? 일부 '만화 덕후' 사이에서만 인기일까요? 아니면 정말 대중문화의 하나로 자리매김했을까요?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점차 웹툰이 대중문화의 주류로 녹아들고 있다는게 차하나 리더의 설명입니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와 같은 네이버웹툰 원작의 작품들이 영상화되며 웹툰의 대중성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해외 현지에서 웹툰은 매니아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고 있나요? 아니면 대중문화의 주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나요?
[차하나 /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 : 현지 시장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희가 초반에 진출한 동남아시아 시장 같은 경우는 대중문화의 하나의 반열에 올랐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젊은 친구들한테 소비되고 있는 콘텐츠고요. 저희가 이제 막 론칭한 유럽시장같은 경우는 일부 망가를 좋아하시는 친구들 위주로 소비가 되는 패턴도 보입니다. 하지만 웹툰이 가지고 있는 현지성 그리고 트렌디함 때문에 현지 작가님들이 웹툰으로 넘어오시게 되면서 조금 더 대중으로 연결되고 있는 모양새이고요. 웹툰의 IP들이 영상화가 되면서, 다양한 글로벌 OTT 플랫폼들의 호재를 받으면서 더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좋은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인기를 끄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미 웹툰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인기를 검증한 작품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텐데요.
네이버웹툰은 앞서 언급했던 작품들 이외에도 '유미의세포들 시즌2', '금수저'와 같은 다양한 작품의 영상화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또 외국 현지 웹툰 작가들이 제공 중인 웹툰들도 영상으로 공개될 계획입니다.
● 지금까지 많은 웹툰 원작의 영화, 드라마들이 제작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른 작품의 영상화 계획이 있다면요?
[차하나 /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 : 올해만 해도 유미의세포들 시즌2, 금수저와 같이 스무여개의 영상화 콘텐츠가 선보이게 될 예정입니다. 글로벌에서도 웹툰 왓패드 스튜디오에서 백여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그래서 곧 웹툰을 베이스로 한 영상화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다양한 장르로 보여질 것 같아서 저희도 매우 고무적이고 굉장히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 국내 웹툰뿐만 아니라 현지 웹툰이 영상화됐거나 준비 중인 사례도 있을까요?
[차하나 /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 : 네, 아직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들도 있지만 현재 이미 론칭한 것들을 보면 태국에서는 '틴맘'이라는 작품이 웹드라마로 나오면서 그해 가장 높은 조회수를 받은 드라마로 기록되기도 했고요. 인도네시아에서도 3~4개의 웹툰들이 영화화, 드라마화가 되는 데에 성공을 했고요. 미국에서는 지금 되게 액티브하게 논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조만간 굉장히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국내 웹툰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네이버웹툰은 작품을 론칭할 때부터 글로벌 지향성을 염두해둔다고 합니다. 다만 너무 대중적인 작품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유저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작품들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 새로운 웹툰 작가를 발굴할 때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고려하시나요?
[차하나 /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 : 네, 글로벌 지향성은 굉장히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에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 팬들한테도 반응, 글로벌 팬덤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이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 웹툰만 보더라도 대중 코드에 반응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굉장히 매니악한 취향과 장르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꼭 대중 혹은 글로벌 지향성만 보는 건 아니라 다양해진 유저의 취향이라든가 욕구를 충족할만한 소재, 그리고 그림체를 가지고 있느냐도 같은 잣대로 보고 있어서 조금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서비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지향성이란 무엇일까요?
[차하나 /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 : 저희가 가지고 있는 웹툰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잘되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여신강림'이라든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재혼황후', '참교육'과 같이 어느 전 세계 누가 봐도 이해가 되고 공감되는 화두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국가색을 넘거나 또 드로잉이나 그림체가 너무 매니악하지 않고, 누가 봐도 굉장히 호응할만한 그림체를 가진 것들이 글로벌 지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과거와 다르게 이제 디지털로 전 세계 유저들이 한국의 드라마, 영화 그리고 음악을 즐기듯 그런 문화코드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가 비슷해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글로벌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인증된 작품인지를 보고 있습니다.]
차하나 리더는 국내 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만큼 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많게는 20배까지 매출이 성장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제시했습니다.
● 앞으로 글로벌 웹툰 시장은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보시나요?
[차하나 / 네이버웹툰 유라시아 사업 리더 :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가 이미 한국에서는 굉장히 포화된 시장 속에서도 유저들이 웹툰을 더더욱 사랑하시면서 매출이 나오고 있는 부분도 있고 웹툰뿐만이 아니라 영상화 프로젝트라든가 MD사업이라든가 2차 사업으로 넘어가면서 매출이 증대되고 있고요. 글로벌은 이제 저희가 막 론칭한 국가들도 있고 2019년도부터 유료화 서비스를 진행한 국가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10배, 20배나 높은 매출 상승률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