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성장 일등공신' 메타 2인자 "올가을 퇴사"

입력 2022-06-02 08:14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2인자'로 통했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년 만에 퇴사하기로 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드버그는 올가을 메타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다만 메타의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2008년 이 일을 맡았을 때 5년간 이 자리에 있기를 바랐다"며 "14년 뒤 이제는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쓸 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닥쳐올 미래가 어떤 것일지는 완전히 알지 못하지만 재단과 자선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샌드버그는 또 올여름 결혼한다고도 밝혔다.

샌드버그는 메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오른팔이자 회사의 2인자로 불렸다.

샌드버그는 하버드대학 기숙사에서 탄생한 무료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을 전 세계적 광고 회사로 변모시키며 이 회사의 사업 측면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세계은행, 미국 재무장관 비서실장을 거쳐 구글에서 광고 기반의 수익 모델을 확립한 샌드버그는 페이스북에서도 광고 사업 모델을 구축해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페이스북의 이력과 함께 그의 베스트셀러 리더십 서적 '린인'(Lean In)으로 샌드버그는 기업계에서 가장 저명한 여성 임원이 됐다.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의 경영 전략과 광고 판매, 법률 문제, 정책 문제 등을 책임지면서 저커버그 CEO는 공학적 문제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

NYT는 "샌드버그는 고속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을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바꾸는 임무를 맡았던, 페이스북 초기 시절의 '어른'으로 종종 불렸다"고 평가했다.

스위스의 다보스포럼이나 미 아이다호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 같은 행사에 단골로 모습을 드러냈던 샌드버그는 또 오랜 민주당원으로서 선출직이나 각료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왔다.

샌드버그의 퇴사는 메타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이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메타의 매출액과 이용자가 감소 조짐을 보이는 등 회사가 전환기를 거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