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간 무던했던 6월 美 증시...올해는 불확실"

입력 2022-06-01 10:20


으레 6월의 주식 시장은 큰 변동성 없는 ‘조용한 시기’로 꼽힌다. 다만 올해도 6월을 무던하게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행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맞물린 현재 상황에서 증시가 통상적인 ‘6월의 패턴’을 따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사적으로 6월은 ‘낮은 변동성’과 ‘얕은 상승 폭’ 등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올해 6월은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상승폭이 더욱 얕고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부터 작년까지 6월 S&P 500의 평균 상승률 0.14%다. 월별로는 하위 3위다.

6월의 주가 평균 상승폭은 55%로 월별 기준 하위 3위이며, 평균 변동성도 12월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오름세도, 내림세도 적은 말 그대로 ‘조용한’ 시기인 셈이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연준이 다음 달 14~15일에 열릴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0.5퍼센트 더 올릴 태세로 보이기 때문에 FRB 관계자들의 언급에 대해 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준의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 "50bp씩 인상을 하는 방안을 앞으로 몇 번은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향후 최소한 두 차례는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에 다시 한번 무게가 실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도 여전하다.

유럽연합(EU)이 27개 회원국 간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30일(현지시간) 전해지면서 다음 날 유가가 치솟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2% 이상 상승하며 한낮에 배럴당 117달러 이상 거래됐다.

특히 석유는 에너지 섹터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양날의 칼’로 통한다. 이에 더해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를 발표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러-우크라 침공은 6월 시장을 들썩이게 할 또 다른 변인이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주식 전략가는 “6월이 역사적인 패턴을 따를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크로스비는 "지금은 어떤 것도 ‘통상적’이지 않다"며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ISM의 5월 제조 데이터를 비롯한 경제 지표가 증시 진단의 단서가 되어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달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지수, 베이지북, 고용보고서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이 같은 경제 지표들은 연준이 경제상황을 판단하고 금리정책을 논의할 때 적극 참고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경제 지표 발표에 쏠려있다.

크로스비는 "특히 ISM 수치는 시장과 높은 긍정적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증시 진단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