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1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3대 지수 선물부터 살펴보면 낙폭이 좀 있죠. 오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들을 보면 먼저 유가를 살펴봐야겠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7월물이 지난 3월 이후 다시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개장 전 전날보다 4% 가까운 오름세가 나오기도 했었죠. 크게는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고, 관련해 몇 가지 생각할 것들이 더 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 봉쇄조치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여름 휴가철 역시 다가오고 있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모두 원유 수요를 생각보다 높여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특히 현지 상황 보면 항공 수요가 굉장히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저도 일이 있어 잠시 한국을 들렀다 왔는데, 이미 미국을 오기는 비행기 표는 구하기도 어려워서 가격이 굉장히 올랐고, 자리도 꽉 차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여름 항공편을 오히려 축소하겠다고 밝힌 델타항공은 주가 측면에서 부정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델타는 오는 7월부터 8월 첫 번째 주까지 매일 약 100여편의 항공 스케줄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었죠. 코로나19로 인한 직원 병가 증가, 협력업체 문제 등으로 항공편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메모리얼데이 연휴 동안 비행기 탑승객이 1년 전보다 25% 늘어난 25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이 회사는 전망했습니다.
조금 뒤인 현지시간 오전 10시에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가 발표됩니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소비자 지출을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선행지표 중 하나인데 5월 전망치는 103.9입니다.
또 하나, 오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만나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가 던져질 지도 관심을 가져볼 부분입니다. 대통령이 지금 상황에서 연준 의장을 만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관리를 요청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고,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높지 않은 현재 집권 여당이 다가올 중간선거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겠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2.84% 수준으로 소폭 상승 움직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프리마켓에서 눈에 띄게 움직이는 종목도 살펴보죠. 주요 종목들이 대체로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 금요일 7% 넘게 올랐던 테슬라가 프리마켓에서도 1.5%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다행스러운 소식이 될 수 있겠고요. 미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IT 기업들도 하락장 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스닥 100 거래 상위 종목 살펴보면 핀듀오듀오가 6%, JD닷컴이 6.4%대 상승세입니다. 바이두와 넷이즈와 같은 기업들도 눈에 띄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기조 등이 이들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만들어 내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