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요즘 미국 증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는 지난주 반등세를 보여줬는데요.
미국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상승률이 2개월 연속 하락한 겁니다.
물가 지표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지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반영된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주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기분 좋게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이런 기분 좋은 상승장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는데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다면 금리 인상 기조도 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많은 투자자분들이 기대하실 테지만 아직 연준이 기조를 바꿀 만큼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30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이와 관련해서 발언을 했는데요.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p씩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못 박은 겁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네요.
그럼 지금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월가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월가의 종목 추천은 경기 방어주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정점 도달 기대감이 있지만 금리 인상 기조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월가는 어떤 경기 방어주를 주목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앵커>
월가가 주목하는 경기 방어주는 뭐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어떤 종목들인가요?
<기자>
월가가 주목하는 경기 방어주, 첫 번째 포인트는 ‘개인 소비 트렌드’입니다.
<앵커>
개인들이 어떻게 소비하는지를 보라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결국 개인 소비가 늘어난 기업의 실적이 좋다는 얘기인데요.
개인 소비 트렌드에 맞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주목받은 종목이 바로 명품 관련주입니다.
<앵커>
개인 소비 트렌드 중 하나가 명품이라는 거네요.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미국의 신용카드, 체크카드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명품 등 사치품 소비가 전년 대비 14%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높은 증시에서 방패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명품 소비는 미국 증시나 암호화폐 시장 등과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명품의 주요 구매층인 고소득자들의 경우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서입니다.
실제로 연봉 12만 5천달러, 우리 돈으로 1억 5천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명품 소비의 경우 전년 대비 26%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소비자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는 리오프닝으로 명품 등 사치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개인 소비 트렌드로 명품주가 주목받는다는 거네요.
또 어떤 트렌드가 있을까요?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도 개인 소비 트렌드로 꼽혔습니다.
제프리스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회복력이 있고 지속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목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블루밍 브랜드가 거론됐습니다.
<앵커>
블루밍 브랜드는 어떤 기업이죠?
<기자>
블루밍 브랜드만 들어서는 생소하시겠지만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를 생각하시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런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회사인데요.
월가의 평가도 긍정적입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가 36달러,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24달러인데요.
현재 주가가 21달러 수준이거든요.
가장 낮게 잡은 목표주가조차도 현재 주가보다는 높은 겁니다.
투자 의견도 매수가 9명, 비중 확대 1명, 보유가 3명으로 비중 축소나 매도 의견은 아무도 없는 상탭니다.
<앵커>
월가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네요.
경기 방어주의 포인트 계속 짚어볼까요?
<기자>
다음 포인트는 현금흐름이 좋은 회사여야 한다는 겁니다.
존 어거스틴 헌팅턴프라이빗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최근 몇 개월간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밖에도 FL퍼트넘 전략가는 “성장 둔화 우려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현금 흐름”이라고 강조했고요.
TD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도 “기업이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하게 얘기했습니다.
<앵커>
기업의 현금 흐름은 기존에도 중요한 지표지만 특히나 지금 같은 증시 상황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거네요.
그럼 어떤 기업들이 현금 흐름이 좋은 경기 방어주로 꼽히고 있나요?
<기자>
모간스탠리에서 꼽은 현금 흐름이 좋은 경기 방어주로는 엑손모빌, 코카콜라, 농기계 회사인 디어앤드컴퍼니, 제약회사인 애보트 라보라토리즈, CVS헬스 등입니다.
UBS는 코스트코, 크로거, 이베이,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셰브론 등을 꼽았고요.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증시가 반등을 보인 소식은 긍정적인지만 그 흐름이 오늘밤 장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셔야겠습니다.
동시에 여전히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오늘 살펴본 경기 방어주들도 함께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