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 주민들이 내달 1일부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진행된 도시 전면 봉쇄가 실질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중국의 금융·상업·무역 중심 도시인 '경제수도' 상하이가 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정상 회복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상하이시는 30일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공고문에서 내달 1일 오전 0시부터 고위험·중위험 구역 또는 통제·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하고 주민들의 주거단지 출입에 더는 제약을 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일반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운행이 다시 허용되고 택시와 공유차량 영업도 재개된다.
다만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은 '기본적 운영' 단계부터 회복한다고 언급해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울러 차량이 상하이 외부로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하는 데는 현행 통제 규정이 계속 적용된다고 밝혀 현재 상하이에 체류 중인 사람이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계속 일정한 제한이 가해질 전망이다.
경제 정상화와 관련해 시 당국은 내달 1일부터 조업·영업 재개 허가 기업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 제도를 폐지한다고 전날 밝힌 바 있다.
선별 운영 허가제가 폐지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모든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다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가장 중요한 대외 개방 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에서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앞에서 '정밀 방역' 실험이 실패로 끝나자 중국은 지난 3월 28일부터 상하이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당초 도시를 동·서로 나눠 4일씩 순환식으로 한다던 봉쇄는 결국 두 달을 넘겨서야 끝이 났다.
극단적인 코로나19 봉쇄 속에서 상하이 시민들은 식료품 공급 대란에 시달렸고, 의료 체계 붕괴로 큰 고통을 받았다.
두 달이 넘는 봉쇄로 상하이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중국 경제는 2020년 우한 사태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또 세계 공급망과 물류난이 교란돼 세계 산업과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 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