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쓴 만큼 주식투자"...MZ세대 공략하는 증권사

입력 2022-05-30 19:01
수정 2022-05-30 19:01
<앵커>

요즘 MZ세대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제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증권업계도 이들을 잡기 위해 MZ세대의 소비트렌드를 연구하고 이를 투자로 연결하기 위한 전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과 카드산업을 각각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만났습니다.

투자와 소비를 연결시킨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건데, 올 하반기부터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카드는 오는 9월 업계 최초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Private Label Credit Card) 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대카드는 대한항공이나 네이버, 스타벅스 등 업계 1위 사업자와만 협력해 왔는데 증권업계 카드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미사용 카드 포인트는 2조5천억 원에 달합니다.

미래에셋은 이렇게 카드를 사용하고 쌓이는 포인트로 꾸준히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부문 대표 : '스톡백'이라는 제도가 매달 돌려주는 포인트의 개념을 주식으로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수익이 크다'라는 투자의 컨셉트와 철학에 부합하는 형태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신경쓰지 않더라도 카드를 쓰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투자에 대한 번거로운, 어려운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소비와 경험을 중시한 증권사의 시도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MZ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를 공략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골프존과 협력해 가상의 골프장을 만들어 스크린 골프를 치면서 미션 성공시 주식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계획했습니다.

[김준혁 / 서울 중계동 : 골프치면서 중간에 상품이 있어서 더 열심히 치는 것 같고, 다음에 또 더 열심히..]

지난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면 주식을 주는 이벤트로 2만3천 개의 신규 계좌를 유치했던 하나금융투자는 도시락이 3일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자 추가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도 뒤를 이어 이마트24와 협력해 해외주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는 오는 9월 이후 주식상품권이나 주식선물하기 등 M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질 전망입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부상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